#1
2023년 4월의 어느날.
둥이 36개월, 만 3세가 되었다. 한국 나이로는 네 살.

엄마가 미국으로 학회를 떠난 주,
할아버지 손을 잡고 놀이터로 가던 소망이가 가만히 서서 하늘을 보더니 말했다.
”저기 구름 뒤에 엄마가 있을까? 새처럼 엄마한테 날아가고 싶다.”

할아버지는 이상하게 그 말에
눈물이 핑 돌았다.

#2
2023년의 어느 날.
돼지저금통에서 빠져나온 동전 하나를 들고 기쁘게 엄마에게 뛰어와서 하는 말.
“엄마!! 나 여기 돈 있어요! 이제 엄마 회사 안가도 돼요!!”

기저귀를 떼는 중인 사랑이는 아직 밤엔 쉬 실수를 해서 기저귀를 하고 잔다.
기저귀를 떼느라 이제 더이상 기저귀가 없다고, 남은 기저귀가 한 팩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랑이가 말했다.
“그럼 기저귀를 사면 되죠”
“기저귀가 얼마나 비싼데. 이제 기저귀를 살수가 없어.”
“그럼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되죠~.”
“인터넷으로 사려면 돈을 내야해. 그런데 돈이 이제 없거든.”
“그럼 엄마가 회사가서 돈 벌어오면 되죠.”
“엄마가 돈을 벌어와도 기저귀가 너무 비싸서 사기가 어려워.”

그러다 아침에 확인했을 때 기저귀가 안젖어있으면 내가 “우리 사랑이 500원 벌었네~!!”라고 말하곤 했다.

어느날 아침, 사랑이가 자기 기저귀가 젖어있지 않는 걸 보더니 달려와서 기쁘게 말했다.
“엄마! 나 돈 벌었어요~! 500원 벌었으니까 엄마 회사 안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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