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이, 태어난 지 1562일, 51개월 하고도 8일, 만 네살, 그리고 다섯 살.

2024년 7월 4일, 목요일
간만에 일찍 저녁을 먹은 아이들과 손을 잡고, 남편과 놀이터로 가는 길.
우리 아이들은 그 어떤 놀이동산보다도 놀이터를 더 좋아한다.
신이 난 소망이가 말했다.
- 엄마 참외는 길게 줄이 나 있어요. 하얀 줄이 있어요. 얼룩말 같아요!

우리는 모두 창의적인 소망이의 말에 한바탕 웃었다.
아빠가 물었다. “그럼 수박은 어떤것 같아? 수박에는 검은 줄이 나 있잖아. 수박도 얼룩말 같지?”
그런데 소망이의 말은 더 참신했다.
- 아니요. 음.. 까만 줄이 그려져 있어서 까만 양 같아요. 까만 양이 음메~하는 것 같아요.

수박을 보고 까만 양을 떠올린 소망이의 생각이 참 신기하다.

다음 날, 아이들을 데리고 치과에 가는 차 안.
평일인 금요일 오전에 어린이집을 땡땡이치고 엄마와 치과에 가는 길이 즐거웠나보다.
아이들에게 치과는 무서운 곳인데, 그래도 매일 일하느라 바쁜 엄마가 평일에 데리고 나와주니
기분이 좋았나보다. 소망이의 상상력이 또 힘을 발한다.

- 엄마, 저기 하늘에 구름 좀 보세요. 뭉게뭉게 솜사탕 같아요.

소망이의 상상력은, 기분이 좋을때 더 잘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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