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일 새벽 2시 반.
마감에 쫓겨 집필을 하는데, 아빠랑 자던 사랑이의 투정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빠와 팽팽한 신경전을, 자다 깨서, 하는 것 같다.
아빠는 사랑이의 고집이 잠을 덜 깬 투정이라고 보는 것 같았고,
나는 '아..오늘도 밤 작업은 이대로 무산인가' 하며 분명 엄마를 찾아 보채는 듯한 사랑이에게 갔다.
그러나 반전.
사랑이는 아빠랑 같이 화장실에 가서 쉬를 하겠다고 울며 떼를 쓰고 있었다.
소망이와 달리 43개월을 달리는 오늘까지 밤기저귀를 사수하던 사랑이는
아침이면 기저귀가 소변으로 가득했다. 그런 사랑이가 자다 깨서 화장실을 가겠다니.
그런 사랑이의 투정을 아빠는 엄마를 찾는 생떼로 알았던 것 같다.
사랑스런 투정이고, 한뼘 컸다는 걸 증명하는 투정을 부리는 사랑이를 안고
밤중 쉬야를 하고 다시 침대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사랑아, 엄마가 옆 방에서 일하고 있을테니까 아빠 옆에서 자고 있을 수 있어?'
나의 도전에 고개를 끄덕인 사랑이!
밤샘작업은 힘들지만, 급한 일정에 너무나 단비같은 첫 야근 허락? 이었다.
이 순간이 훗날에는 너무 기다려질 것 같아, 무려 블로그에 '육아일기' 카데고리를 만들어
쪽글을 끄적인다.
고마워 사랑아. 너는 오늘도 한 뼘 성실하게 자라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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